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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현대 나와라" 사자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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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현대 나와라" 사자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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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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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나와라.’ 삼성이 뚝심의 두산을 제압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삼성은 17일 잠실에서 열린 2004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새로운 용병스타 로페즈의 활약과 투수진을 총동원하는 물량작전에 힘입어 두산을 8-5로 물리치고 1패 후 내리 3판을 따내면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냈다.

삼성이 ‘왕중왕전’에 오른 것은 2002년 21년만의 챔프 꿈을 실현한 이후 2년만이자 통산 9번째. 이로써 올시즌 가을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정규리그 1위 현대와 2위 삼성의 라이벌 간 빅뱅으로 장식하게 됐다. 현대와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차전은 21일 오후 6시 현대 홈구장인 수원구장에서 열린다.

◆실책이 가른 승부=이날 최대 승부처는 4-4로 맞선 6회초. 두산이 5회 1사 만루에서 홍성흔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 때만해도 승부의 추는 오히려 두산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이 순간 두산에게서 뼈아픈 실책이 나왔다. 바뀐 유격수 나주환이 삼성의 선두타자 박한이가 때린 땅볼을 더듬은 것이 불운의 시작이었다. 이후 삼성은 강동우와 김종훈의 적시 2루타와 진갑용의 안타가 터지면서 3득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산은 1회초에도 1사 2루에서 진갑용의 유격수 땅볼 때 홍원기가 2루주자를 잡기 위해 3루에 던진 공이 옆으로 빠진 것이 먼저 4점을 빼앗기는 빌미가 됐다.

◆물먹은 곰방망이=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9점을 뽑아내며 한껏 달아올랐던 두산 방망이였지만 삼성 마운드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차전 0-2 완봉패 포함,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팀 타율 1할6푼9리로 5득점에 그친 두산은 이날 모처럼 활발한 타격을 선보였지만 집중력이 부족했다. 특히 두산은 4-4 동점을 만든 5회 1사1, 2루에 이어 6회 2사 2, 3루, 7회 무사 1, 2루, 8회 무사 1루에서 3번의 병살타와 범타로 역전의 기회를 놓쳤다. 삼성은 이날 김진웅 박석진 권오준 권혁에 이어 7회에는 구원왕 임창용, 9회에는 공동 다승왕(17승) 배영수까지 투입하는 올인 작전으로 두산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인생역전 로페즈=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일궈낸 1등 공신은 단연 멘디 로페즈다. 2, 3차전 연속 결승타를 날린 로페즈는 이날도 1회초 1사 1, 3루에서 두산의 에이스 레스의 5구째 몸쪽 높은 직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정규 시즌 1할6푼2리에 불과했던 로페즈는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4할6푼2리(13타수6안타)에 홈런 2개, 6타점으로 MVP에 올랐다. 이에 비해 두산을 준플레이오프로 이끈 이스라엘 알칸트라는 3차전까지 10타수 1안타에 이어 이날도 결정적인 순간에 2번의 병살타를 포함, 4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망치면서 재계약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김혁기자 hyukk@hk.co.kr

■김응용 감독 "선수들이 잘한게지 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소감은.

"상대 투수와 선수들의 컨디션을 일일이 체크해 우리 선수의 타순을 결정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타선이 잘 터져 주었고, 투수들도 생각보다 잘 막아주었다. 선수들이 잘 해줘서 고맙다."

-오늘 승리의 원동력은

"로페즈의 3점 홈런으로 초반부터 승운이 우리에게 온 것 같다. 초반에 4점 이상 점수가 나면 승부가 결정됐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두산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전망은.

"두산과 5차전까지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면 현대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닐 가능성이 있다. 4차전에서 끝낸 점이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가 전력이 다소 밀리지만 열심히 싸워 보겠다."

■MVP 로페즈 "한대화 코치 격려 큰 힘"

-소감은.

"행복한 순간이다. 남은 한국시리즈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좋은 경기를 펼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MVP 수상은 나의 몫이 아니라 지금까지 열심히 싸워준 전체 팀원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정규 시즌(1할6푼2리)보다 포스트 시즌 성적이 좋은데.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부담감이 컸다. 그래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데는 나를 한국으로 데려온 한대화 코치가 끝까지 믿고 격려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

-2차전 대구경기에서 다리를 절던데.

"무릎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경기마다 물리치료를 받고 출전하고 있다. 그러나 레이저 머신 치료가 효과가 있어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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