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한 10대 7명이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가출 여중생을 4일간 감금하면서 의식불명에 빠질 때까지 집단 폭행을 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서울 중부경찰서는 17일 김모(13)양을 둔기 등으로 집단 폭행한 혐의(살인 미수)로 천모(15)군과 송모(15)양 등 10대 남녀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4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12일 오후 10시께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김양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서울 충무로의 송양 집으로 끌고 가 13일 새벽 1시부터 14일 오후 10시까지 45시간동안 둔기로 200여 차례 집단 폭행한 혐의다. 이들은 머리 파마용 전기기구와 담뱃불로 온 몸을 지지고 뜨거운 물을 목에 붓는 등 잔혹행위도 서슴지 않았으며, 김양이 실신하자 화장실에 16일 낮12시까지 약 38시간동안 감금했다.
김양은 16일 오후 송양을 만나러 집에 온 김모(18)군에 의해 경찰에 신고돼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며 뇌출혈 등으로 중태다.
이들은 경찰에서 "(김양이) 죽어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서 감옥까지 갈 각오로 때렸다"며 "폭력영화에 나온 수법을 참고했다"고 태연히 진술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안형영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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