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교사가 책임을 지고 학생을 평가하는 교사별 평가제가 이르면 내년부터 중학교에서 시범 실시된 뒤 고교에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방안은 25일 확정, 발표될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 에 포함될 전망이다.★관련기사 9면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17일 "교사별 평가제와 관련, 새 입시안 공청회 등에서 조기도입 및 도입시기 확정을 요구하는 의견이 많았다"며 "고교부터 도입하면 교사의 능력과 학생 규모에 따라 내신성적 유·불리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중학교부터 조기 시범 실시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의견 수렴 및 준비기간의 필요성 때문에 언제부터 시범 실시할지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으나 이르면 내년부터 중학교 일부에서 시범 실시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교과별(학교별) 평가제는 같은 과목을 가르치는 여러 교사들이 공동으로 평가하는 반면, 교사별 평가제는 각각의 교사가 자신이 수업한 내용에 대해 별도 시험 등의 방식으로 학생을 평가한다.
이는 개별 교사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교사 평가의 기초자료로도 활용돼 성적 부풀리기가 방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8월 새 대입안을 발표하면서 평가의 신뢰·공정성 및 교사의 책무성을 높이기 위해 2006년부터 교사에게 교수·학습계획과 평가 계획·내용·기준을 학교 홈페이지 등에 공개토록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교과별 평가제를 교사별 평가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교사별 평가제에 대해 전국교직원노조는 "조속한 시일 내에 전면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하며 2008학년도 대입안에 반영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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