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노의 저주’는 계속되는 것인가. 보스턴 레드삭스가 86년간 시달리던 ‘저주’에 몸서리를 쳤다.뉴욕 양키스는 17일(한국시각)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서 홈런 4개 등 22안타를 폭발시키며 19-8 대승했다.
보스턴으로서는 ‘밤비노의 저주’를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 보스턴은 1918년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뒤 다음해 팀 간판인 베이브 루스를 양키스에 헐값에 팔아 넘겼고, 이후 양키스의 벽에 막혀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는 ‘밤비노(베이브의 이탈리아어·갓난아이)의 저주’에 시달렸다.
양키스는 초반부터 보스턴 마운드를 맹폭했다. 1회초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고 곧이어 마쓰이 히데키(2홈런 포함 6타수 5안타 5타점 5득점)가 상대 선발투수 브론슨 아로요로부터 2점홈런을 작렬시켰다.
보스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0-3으로 끌려가던 2회말 트롯 닉스의 투런홈런 등으로 4득점, 전세를 4-3으로 뒤집었다. 3회초 양키스가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솔로포 등으로 3득점, 6-4로 재역전시키자 공수교대 후 2점을 보태 6-6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양키스의 무자비한 화력이 폭발하면서 승부는 끝났다. 4회초 개리 셰필드의 좌월 3점홈런으로 9-6으로 재역전시킨 뒤 루빈 시에라의 2타점 3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신바람이 난 양키스는 5회초 로드리게스와 셰필드의 연속 1타점 2루타로 보스턴 추격의지를 꺾었고, 16-8로 크게 앞선 9회 마쓰이의 투런 아치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4차전은 18일 오전 9시15분 같은 장소. 선발은 올랜도 에르난데스(양키스)와 팀 웨이크필드(보스턴).
◆NL선 휴스턴 2패뒤 첫승
내셔널리그(NL)에서는 휴스턴이 미니트메이드파크에서 홈경기로 치러진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선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의 호투를 앞세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5-2로 제압, 월드시리즈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4차전은 같은 장소 18일 5시35분. 예고된 선발은 로이 오스월트(휴스턴)와 제이슨 마퀴스(세인트루이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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