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중국발 위기론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중국 쇼크’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CSFB증권은 14일자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착륙으로 한국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CSFB는 "최근 두 달 동안 아시아 시장이 강세를 보인 것은 원자재 가격과 운임이 반등하면서 중국이 성장 추세로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내년에 중국 경제는 산업생산 성장률이 한 자리대로 낮아지는 등 경착륙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이치증권도 15일자 보고서에서 "미국 제조업 경기 하강으로 중국의 전년 동월대비 수출증가율이 9월에 33%를 기록, 8월의 38%보다 떨어졌다"고 소개하면서 "중국 정부가 과열 부문에 대한 투자를 억제하면서 수출이 둔화하고 있고, 이는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이 일정 수준의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연착륙에 성공하고 한국 증시에도 큰 악재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김태인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소비자물가에서 근원인플레 압력이 낮아 4분기중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도 낮으며, 금리와 위안화가 현 상태를 유지하면 중국 수출의 호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한화증권도 "최근 출범한 중국 제 4세대 지도부가 혁명세대가 아닌 기술관료 출신이므로 경제의 성장 탄력을 크게 훼손하는 긴축정책을 취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화증권은 또 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과 여전히 활발한 외국인 직접투자를 고려할 때 중국 수출 경기의 급격한 둔화 가능성도 낮다고 덧붙였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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