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 선친이 ‘일제 괴뢰정권 만주국 경찰’이었다고 보도했던 월간조선이 1달 만에 "중국 공안국의 공문서를 통해 사실을 확인했다"고 후속보도, 김 의원 가계를 둘러싼 양측 갈등이 재점화했다.월간조선은 17일 발간한 11월호에서 "중국 유하현(柳河縣) 공안국(유하경찰서)은 자체 문서고에서 김 의원의 아버지 가네야마 에이이치(金山英一)의 기록을 확인한 후 그가 재직했음을 증명하는 공문서를 발급했다"며 "가네야마 에이이치는 김 의원의 아버지 김일련씨가 창씨개명한 이름"이라고 주장했다.
월간조선이 제시한 중국 유하현 공안국 명의의 재직 증명서 전문은 ‘본 유하현 공안국에 보존돼 있는 문건을 세밀히 조사해 본 바, 다음과 같음: 金山英一은 남자로서, 1919년 출생한 자이다. 이 사람은 1945년 광복 전까지 위만(僞滿·일제의 괴뢰국인 만주국이란 뜻) 시대 유하현 공안국 경무과 특무계에서 특무로 근무하였음. 위와 같이 증명함’이라고 적혀있다.
월간조선은 김일련씨의 둘째 동생인 김일건씨가 지난달 23일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일련씨의) 창씨개명한 이름이 가네야마 에이이치"라고 한 것과 출생년도가 같은 점 등을 가네야마 에이이치가 김일련씨라는 주장의 근거로 들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월간조선이 제시한 문서는 전혀 인정할 수 없다"며 "입맛에 맞는 증언만을 골라 사실인양 ‘의혹’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왜곡보도를 일삼다 궁지에 몰린 월간조선이 지금상황에서 무슨 짓인들 못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월간조선이 ‘김희선 죽이기’를 위해 공문서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다"며 "먼저 ‘유하현 공안국 명의의 재직증명서’의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