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응원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일본 제1야당 민주당은 15일 고이즈미 총리의 발언은 미국을 추종하는 성격의 내정간섭이라며 “다른 나라의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응원하는 발언은 민주주의, 외교나 국제관계의 관점에서 보면 아주 이상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14일 밤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부시 대통령에 앞서고있는 여론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간섭하고 싶지 않지만 부시 대통령과는 친하기 때문에 힘을 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얼마 전 호주 선거도 그랬지만 여론조사와 선거 결과는 다른 경우가 자주 있다”고 부시 당선을 예견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일본 신문들은 이를 두고 “사실상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발언”이라며“일본 총리가 미국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했던 전례는 없었다”고 꼬집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관방장관은 1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총리가 어느 후보가 이기면 좋겠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며“어떤 선거결과가 나와도 미일의 단단한 연대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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