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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이전 희곡·시나리오 무더기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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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이전 희곡·시나리오 무더기 발굴

입력
2004.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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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전 대표적인 인기 가요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 삽입돼 화제가 됐던 노래 '오빠는 풍각쟁이'를 작사한 박영호 씨의 희곡 등 해방 직전(1940∼45년)의 희귀 희곡과 시나리오가 무더기로 발굴, 공개됐다.명지대 문예창작과 이재명 교수는 작가의 월북 등 이유로 세인의 관심에서 멀어졌거나 의도적으로 묻혀졌던 박영호의 '산돼지', 송영의 '신사임당' 등 64편의 희곡과 일본어로 쓰여진 허영의 '왕과 종' 등 17편의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이들 작품은 그간 신문·잡지 등 2차 자료에 의존했던 해방 전 연극·영화사 연구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이 교수는 10여년 간 미 하버드대 옌칭도서관 등에서 이들 작품을 발굴, 한국학술진흥대단 연구비를 지원 받아 9권의 '근대 희곡·시나리오 선집(평민사 발행)을 출간했다.

이 교수는 "박영호 씨의 경우 희곡 80여편을 쓴 당시의 인기 작가였지만 월북 인사라는 점 때문에 한국 공연문학사에서 제대로 언급조차 되지 않았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친일 행적 논란을 빚고 있는 유치진의 희곡 '대추나무'와 '흑룡강'이 포함된 제4권은 유족들의 반발로 시판된 최종 작품집에서는 제외됐다.

신기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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