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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실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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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실적 분석

입력
2004.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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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보기술(IT) 경기 부침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나홀로 성장’을 거듭하며 글로벌 톱 수준의 IT 기업 반열에 오른 삼성전자가 15일 전분기보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줄어든 다소 실망스러운 올 3ㆍ4분기‘실적 성적표’를 내놓았다.특히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무려 70% 가까이 떨어졌던 LG필립스LCD의 어닝 쇼크(기대이하의 실적 부진)에 이어 삼성전자마저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함에 따라 IT 경기 하강으로 국내 IT 기업들 실적에 찬바람이 불고 있음을 뚜렷이 보여줬다.

실적 감소의 원인 삼성전자의 부진한 실적은 올들어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와 더불어 IT 경기 부침, 일부 품목의 시장 경쟁 격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캐시카우 LCD와 휴대폰의 실적이 크게 줄었다.

특히 그 동안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LCD 부문은 공급과잉으로 인해 패널 가격이 평균 21% 가량 급락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이 전분기보다 23% 줄어든 1조9,01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72%나 줄어든 2,250억원에 머물렀다.

휴대폰도 해외 시장의 경쟁 격화와 올림픽 마케팅비용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8,000억원대에서 6,016억원으로 24.8%나 떨어졌다. 또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 부문도 내수침체를 극복하지 못하고 각각 330억원과 90억원의 적자를 냈다.

다만 반도체 부문은 매출이 전분기보다 4% 증가한 4조7,445억원을 기록, 효자 노릇을 했다. 이는 D램 가격의 안정세와 더불어 가격이 40% 떨어지면서 수요가 전분기보다 무려 70% 가까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낸드플래시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기록 행진 하지만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3분기까지 10조4,84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국내 기업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여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전 세계 기업 가운데 3분기까지 영업이익 10조원을 넘긴 기업은 일본의 도요타와 미국의 GE 등에 불과하다. IR담당 주우식 전무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 글로벌 톱 수준의 기업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또 매출도 사상 최대였던 전분기보다는 감소했지만 1, 2분기에 이어 14조원대 기록을 이어갔고 수출도 104억달러로 2분기에 이어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향후 IT 경기 주 전무는 3분기 부진에 대해 “삼성전자가 진공관 속에 있는 기업이 아닌 만큼 LCD 가격하락 등 IT 경기 부침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접어든 삼성전자의 실적이 좋아지는데 향후 IT 경기가 주요 변수라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와 고유가 등으로 인해 IT 경기의 수요가 내년 하반기까지는 줄어드는 가운데 LCD 등 일부 품목에서는 공급과잉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가 줄고 공급이 늘면 가격이 내려가 이익이 줄기 마련.

때문에 당분간 삼성전자의 실적은 물론이고 다른 IT 기업의 실적, 그리고IT 부문이 큰 버팀목을 해오던 한국 경제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는 셈. 전문가들은 빨라야 내년 하반기 초, 늦으면 내년 말에야 IT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 전무는 “4분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제품 차별화와 뛰어난 기술, 낮은 원가 등 삼성전자 특유의 경쟁력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천호기자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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