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그저 영화만 보고 즐기는 소모적 행사였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아시아 최대 프리마켓 부산프로모션플랜(PPP)는 30개국 1,000여명이 참여, 550건의 미팅이 성사되었다. 내달 개봉하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275만 달러로 일본에 팔렸고, ‘가족’ ‘우리형’ 등도 수출계약서에 사인했다.
재중동포 로커 최건의 장편 데뷔작 ‘색깔을 보여드립니다’에 쇼이스트가 50만 달러를 투자키로 결정한 것도 성과. PPP가 유망한 작품과 투자자를 미리 연결시켜주는 자리의 성격에서 제작 완료된 영화를 사고 파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부산영상위원회가 주최한 부산국제필름커미션·영화산업박람회(BIFCOM)의성과도 눈여겨 볼만하다. 14개국 56개 팀이 참가한BIFCOM은 로케이션 상담을 비롯해 디지털 후반작업과 색보정, 홍콩 총기 시연회 등을 열어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400여회 미팅과 100여건의 계약을 일궈냈다.
부산영상위원회는 아시아 국가들의 영상위원회를 하나로 묶은 AFCNet도 출범시켰다. 7개국 18개 단체가 참여하고 부산에 본부를 둔 AFCNet는 아시아각국의 현지 촬영정보를 모아 회원단체에 제공할 예정이다.
/라제기기자wender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