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로봇분야 연구 수준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입니다. 그러나 미래에 로봇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센서나 모터 등 부품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로봇기술 연구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미국과학재단(NSF) 로봇및 컴퓨터 비전 프로그램 책임자 여준구(46) 박사는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의 대학이나 연구소의 로봇연구 수준은 상당히 높지만 부품의 수입의존도가 높아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급선무”라고 평가했다.
NSF와 미국 우주항공연구원(NASA), 국립보건원(NIH) 등 3개 기관 9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 팀은 로봇 산업의 수준과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일본에 이어 3~15일 한국을 찾았다.
여 박사는 간담회에서 “세계 로봇산업은 네트워크 로봇과 실버 로봇, 두가지 분야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고 있다”며 “연구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한국과학재단 등과 협력해 NSF의 한국 연구팀 지원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트워크 로봇은 무선통신망을 통해 서로 간에 유기적인 정보소통이 가능한 로봇을 말하며, 실버 로봇은 고령화 시대에 노인들의 활동을 돕는 로봇을 말한다.
여 박사는 또 한국을 조사 대상 중 하나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한국 정부가 로봇 분야를 10대 성장동력의 하나로 선정, 그간의 로봇분야 연구업적이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사단은 12월 유럽 국가에 대한 조사를 완료하고 내년 2월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NSF에서 종합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여 박사는 미국 하와이주립대 기계공학과 교수로 일하면서 로봇 분야에 12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6,000㎙급 심해저 자동 무인 잠수정을 개발한 로봇 전문가로 1991년에는 이 분야 최초로 미국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신영 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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