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등 최근 기관장 임기가 끝난 교육ㆍ학술관련 준정부 조직들이 후임 사무총장ㆍ원장 선임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유네스코 한국위 직원 40여 명은 15일 비상대책본부 명의로 성명을 내 “이삼열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장이 유네스코 한국위 사무총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이 원장은 이미 부실한 기관운영으로 감독기관인 교육부의 실태조사와 외부 전문평가단의 부정적인 판정을 받았고 교육원 직원들의 신뢰를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유네스코 한국위 직원들은 “정부는 이 원장의 사무총장 내정 기도를 중단하고, 안병영 교육부 장관은 분명한 소신을 갖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에 따라 사무총장을 임명하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집행위원회(위원장 안병영 교육부 장관)는 8일로 임기가 끝난 김여수 사무총장에 이어 후임으로 이인호 전 국제교류재단이사장, 강대근 유네스코 문화원장, 숭실대 교수인 이 원장을 추천했고, 지명권을 가진 안 장관이 이들 중 이 원장을 새 사무총장에 내정한 것으로알려졌다.
유네스코 한국위 관계자는 “이 원장은 규정을 무시하고 친분에 따라 직원을 채용한 것은 물론 사적인 곳에 공금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내부직원 진정으로 감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정신문화연구원은 지난달 28일로 장을병 원장의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 원장을 바로 선임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당초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유력하게 거론했지만 백 교수가 시민단체 일을 맡게 돼 원장으로 일을 책임 있게 맡기가 어렵다고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후보로는 강만길 상지대 총장, 조동일 명지대 석좌교수, 신용하 한양대 석좌교수, 도올 김용옥씨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문연 관계자는 “늦어도 11월까지는 이사회를 열어 후임 원장을 선임할 것”이라고말했다.
/김범수기자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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