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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한통련 31년만의 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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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한통련 31년만의 해후

입력
2004.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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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대통령이 14일 자신의 구명운동에 앞장서다 ‘반국가단체’로 지목됐던 ‘재일 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의 곽동의(74) 전의장(현 상임고문)과 31년만에 만났다. 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 이후 첫 해후다.김 전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한 곽 전의장과김정부 의장 등 한통련 고국방문단을 맞아 “이렇게 돼 만나게 돼 감개무량하다. 정의는 반드시 이긴다는 말이 있는데 오늘 이 만남이 그것을 증명하는 자리”라고 감회를 밝혔다.

김 전대통령은 “군부독재는 나를 말살하기 위해 한민통(한통련의 전신) 의장으로 결부시켜 반국가단체의 괴수라며 사형을 선고했지만, 이번에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나서 한통련의 누명도 벗겨졌다”며 “방문단이 대한민국 여권을 갖고 입국한 것은 여러분들의 수십년간 투쟁이 성공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 “국익과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해 미국과의 동맹이 중요하다”며 “그러나 우리 민족의 의사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곽 전의장은 자신의 여권을 보여주며 “민주화와 통일운동을 해오며 반국가단체로까지 몰렸는데 오늘 대한민국 여권으로 와서 김 전 대통령을 만나게 돼 일생에서 제일 감격스러운 날”이라며 “오늘 비로소 국민 대접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전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고 6ㆍ15선언으로 민족화해의 첫발을 내디딘 것을 우리의 명예회복으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한통련은 72년 유신 선포 이후 김 전대통령이 일본에서 동포들을 규합해 초대 의장을 맡은 ‘한국민주회복통일촉진국민회의’(한민통)의 후신으로, ‘김대중 납치사건’때 구출대책위를 결성하는 등 김 전대통령을 지원했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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