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반정부적 유력 일간지 이즈베스티야의 새 편집장에 26세의 블라디미르 보로딘이 13일 임명됐다. 1997년 이즈베스티야에 입사해 사무국장을 지낸 보로딘은 라프 샤키로프 전 편집장이 북오세티야공화국 베슬란초등학교 인질사건 진압참상 사진을 1면에 전면 게재한 것과 관련, 정부의 압력에 밀려 퇴임한 이후 대행 역할을 해왔다.보로딘의 편집장 임명은 일종의 고육책으로 보인다. 러시아 언론들에 의하면 이즈베스티야의 모회사인 프로프 미디어의 억만장자 소유주인 블라디미르 포타닌은 새 편집장을 일주일 내에 뽑겠다고 공언했지만, ‘자격도 있고 크렘린과도 친한 편집장’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
그 동안 편집장 후보로 세르게이 야스트르젬프스키 대통령 보좌관, 나탈리아 티마코바 대통령 공보실장 등 친 크렘린 인사가 오르내렸다. 이에 반발한 듯 게오르기 보프트 주필마저 회사를 등졌다. 이런 가운데 명분과 실리사이에서 선택된 절충수가 보로딘이다.
보로딘은 이타르타스통신과의 회견에서 “젊은 사람들은 러시아의 상황 변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최고 유력지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갖고 있다”며 “신문은 젊은 사람이 만들어야 한다”고말했다.
안준현 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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