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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南 함정 핫라인 가동 표류 北어선 2척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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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南 함정 핫라인 가동 표류 北어선 2척 구했다

입력
2004.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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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함정간 국제상선공통망을 가동하기로 합의한 이후 처음으로 동해와 서해에서 각각 표류 중이던 북한 선박이 양측의 교신을 통해 안전하게 구조됐다.14일 함동참모본부와 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5분께 강원 고성군 현내면 저진리 동쪽 1.5마일 해상에서 연료 부족과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던 5톤급 북한 소형 목선 1척을 해안 경계 중이던 육군 초병이 발견했다.

해군은 이날 오후 6시 12분께 선박을 구조해 거진항으로 예인했으며, 배에 타고 있던 김모(62)씨 등 북한 선원 3명은 검역 절차를 위해 속초항으로 이송했다.

북측은 8분 뒤인 오후 6시20께 남북 함정간에 가동 중인 국제상선공통망과 동해선 군사상황실 직통전화를 통해 "우리 측에서 귀(남)측으로 전마선 1척이 내려가고 있는데 안전하게 구조해 올려 보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남측은 "현재 귀측 인원은 안전하고, 기관고장 및 유류부족으로 가까운 항구에 입항하여 기관수리 후 절차를 밟아 안전하게 올려 보내 주겠다"고 답했다.

또 이날 오후 6시10분께 서해 덕적도 서북방 15마을 해상에서 강모(44)씨 등 민간인 2명을 태우고 표류 중이던 북측 선박(전마선) 1척이 발견돼 해군 함정과 해경정이 출동해 오후 8시30분께 현장에 도착, 인천항으로 예인했다.

북측은 오후 8시7분께 함정간 핫라인을 이용해 "우리(북)측 선박 1척이 기상불량으로 귀측으로 내려 가고 있으니 표류한 승선원을 올려달라"는 교신을 했고, 남측도 "수리후 안전하게 올려 주겠다"는 답신을 보냈다.

이는 지난 6월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서해상 우발적 무력충돌을 방지하기로 합의한 이후 동·서해상에서 국제상선공통망과 남북한 군사상황실끼리 직통전화 교신을 통해 민간 어선을 안전하게 구조한 첫 성공사례다.

군 당국은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선박의 기관을 수리해 15일 북한 선박 2척과 선원 모두를 각각 동해상과 서해상에서 북측에 인계할 예정이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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