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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맛있는 주말-맛집산책-청담동 '이복용 크래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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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맛있는 주말-맛집산책-청담동 '이복용 크래버'

입력
2004.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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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년 전 쯤, 한 마리에 100만원을 넘는 게가 나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때 그 게를 들고 사진기자들 앞에서 포즈를 취했던 사람은 게 전문레스토랑의 조리사 이복용(35)씨. 신문에 실린 그의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그 모델이 최근게요리 전문 레스토랑의 주인이 됐다.지난 8월 서울 청담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앞에 문을 연 ‘이복용 크래버’. 유명 디자이너들의 이름을 내건 명품숍이 즐비한 이 거리에 음식으로도 명품이 되어보겠다는 욕심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걸었다. ‘게를 잡는어부’라는 뜻의 크래버를 쓴 것은 어부의 마음으로 성실하게 손님을 맞겠다는 표시라고.

주인이자 조리 총책임자인 이씨는 원래 철판요리 전문 조리사였다.

부산에서 ‘이복용 철판구이’란 음식점을 경영하며 이름을 날리다 게요리에 꿈을 품고 방향을 전환했다. 적지않은 돈을 벌었음에도 그는 한 달 급여 80만원을 제의받고 유명 게 전문 레스토랑에 조리사보로 들어가 일을 배웠다.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2년을 배움에 투자한 끝에 마침내 자신의 가게를 열었다.

선보이는 메뉴는 달랑 4가지. 킹크랩(왕게)과 털게, 대게, 랍스터 뿐이다. 랍스터 구이를 빼고는 모두 찜 전문이다. 게 자체의 맛과 향을 살리는데찜 요리만한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메뉴도 2페이지 뿐으로 간단하다.

게를 잘못 찌면 누린내가 나거나 설익는 경우가 많다. 물이 끓어 넘치거나 쫄아버리는 경우다. 그래서 이씨는 고압 스팀기를 자체 개발했다. 이 기계는 물 없이 고압으로 높은 온도의 수증기만을 발생시켜 단숨에 게를 쪄낸다.

게는 손님이 직접 수족관에서 고른다. 게를 찌는 동안에는 풍성한 곁반찬들이 식탁을 장식한다. 모든 메뉴는 코스로만 제공되는데 무엇을 시키든 차이가 없이 똑같다. 전채부터 게살이나 단호박죽, 새콤한 드레싱이 깔린샐러드, 생선 사시미, 해삼 멍게 등 해물 등이 서빙된다. 그리곤 찐 게요리가 나오고 식사는 게장비빔밥과 우동, 대게탕으로 마무리한다.

게 등껍질 안의 내장에 밥과 참기름, 날치알을 같이 넣고 비빈 게장비빔밥은 요리의 백미. 김에 싸서 부추소스를 끼얹어 먹으면 입안에 고소한 맛이 확 감돈다. 국물이 생각나면 대게탕 한 숟갈이 기다린다. 대게에 된장 육수를 넣고 끓여냈는데 기름기 하나 없이 맑고 시원하다.

여러 종류의 게가 있지만 이 집에서 자신있게 권하는 것은 킹크랩이다. 살이 가장 많고 알차서 씹는 맛이 있기 때문이라고. 어떤 게 전문 식당에 가면 2~3인이 먹기 알맞은 크기의 킹크랩이 없는 경우가 있다는데 여기서는 그럴 걱정은 없다. 직접 게를 수입해 작은 크기의 킹크랩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게가 1kg 크기로 자라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보통 1년인데 데 이 집 입구 수족관에는 8kg 나가는 초대형 킹크랩이 있다. 손님 대부분은 나갈 때 이킹크랩(사진)을 들고 기념촬영을 한다.

▲ 메뉴와 가격 한 사람이 보통 300~500g 내외를 먹는다. 혼자서 700g 이상을 먹는 이도 있다. 게는 1kg 단위로 계산하는데 킹크랩 10만원, 대게 9만원, 랍스터 11만원. 털게는 워낙에 구하기 귀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14만원.

▲ 영업시간 및 휴일 매일 밤 10시까지. 추석, 설날 당일만 쉰다.

▲ 규모 및 주차 200석. 2인~60인용 룸 8개

▲ 찾아가는 길 청담동 한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건너편

▲ 연락처 (02)548-1266 /박원식기자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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