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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멋있는 주말-패션가 소식-가을바람 부니…패션스타킹

입력
2004.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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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앙드레 김에게 물었다.“패션쇼에서 모델들에게 한결같이 스타킹을 신기는 이유가 뭔가요?”

“오우, 여성의 엘레강스를 표현하는 자리에서 맨 살을 보이는 건 너무 저속하잖아요.”

앙드레 김표 패션스타킹을 볼 날도 멀지않은 것 아닐까? 가을을 대표하는 패션액세서리로 스타킹의 인기가 거세다.

가을이 반가운 건 트렌치코트나 실크 스카프의 낭만을 즐길 수 있어서만이 아니다. 각양각색의 패션스타킹으로 아름답게 수놓아진 여인의 각선미를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엘레강스보다 섹시함을 원하는 여성들이 늘면서 스타킹 착용이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이지만 가을은 예외. 2~3년 전부터 여성들의 생활용품에서 필수 패션액세서리로 자리잡은 스타킹은 이번 가을도 그 파워를 여지없이 발휘할 태세다.

올 가을 빅트렌드로 뜬 레이디라이크룩(Ladylike Lookㆍ요조숙녀 스타일)은 다양한 스타일의 치마가 다시 여성복의 중심에 서게 만들었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패션스타킹이 주요 아이템으로 떴다. 패션스타킹은 화려하고 과감한 패턴과 색상을 강조하던 예전 경향에서 벗어나 작고 차분한 무늬,채도가 낮은 색, 단색 중심으로 복고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스타킹시장 점유율 50%를 자랑하는 비비안 디자인실 우연실 실장은 “레이디라이크룩이라도 손뜨개 장식이나 비주, 코사주, 레이스 등을 많이쓴 장식적이고 에스닉한 정장류가 인기여서 스타킹은 차분한 느낌으로 화려한 겉옷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레이디라이크라도 장식을 최소화한 90년대 분위기의 미니멀리즘이 아니기 때문에 전통적인 살색 스타킹도 크게 퇴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또 버건디(붉은 와인색)의 유행에 발맞춰 스타킹에도 퍼플브라운이나 카키, 블루블랙 등이 다수 선보이고 있다.

스타킹의 직조는 얇고 매끈한 느낌보다 약간 도톨도톨한 조직감이 살아있는, 다소 투박한 느낌의 타이츠형들이 많이 등장했다. 원단에 접착제로 무늬를 그리고 그 위에 미세한 벨벳가루를 뿌려 오톨도톨한 느낌을 살리는 플록프린팅(Flock Printing) 기법이 특히 인기. 트위드나 체크무늬 치마에받쳐신으면 복고적인 분위기를 살리는데 그만이다.

가장 눈에 많이 띄는 무늬는 작은 도트(물방울)나 하트다. 봄부터 로맨틱한 차림에 잘 어울려 인기를 끈 스타일로 가을겨울에는 검정색 원단에 핑크나 은색 등 포근한 색상으로 도트를 그려내 따끗하고 귀여운 느낌을 강조했다. 망사 조직 사이사이에 도트 무늬를 짜넣거나 하트를 프린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복고적인 헤링본과 다리를 날씬해 보이게 하는 세로 줄무늬도 많이 보인다. 원단을 짜면서 무늬를 직접 짜넣는 형식으로 단일한 색상에 직조된 무늬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준다.

젊고 발랄한 멋을 추구하는 여성들 사이에서는 무릎길이의 판탈롱 스타킹도 애용되고 있다. 검정색에 세로 줄무늬를 넣은 판탈롱은 스쿨걸룩(School girl Look)을 연출하기에 그만이라 특히 여대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편. 좀 더 과감한 사람들은 노랑색이나 주홍색 등 대담한 색상에 종아리 옆선에 브랜드 로고를 크게 박은 스타일도 잘 소화한다.

월포드가 내놓고 있는 비비안웨스트우드 라인이 대표적. 월포드 마케팅부채가영씨는 “차분한 팬티스타킹류와 달리 판탈롱은 대담하고 캐주얼한 감각으로 확실한 포인트 역할을 하는 상품이 더 잘 나간다”고 말했다.

▲ 스타킹 애티켓

요즘 웬만한 패션스타킹은 한 족에 2만원을 호가한다. 국내 브랜드인 비비안 제품은 1만8,000~3만4,000원, 프랑스 수입브랜드 딤은 1만9,000원~2만원대, 오스트리아 수입브랜드 월포드는 4만~8만원대에 육박한다. 웬만한 치마 한 벌 값이다. 그러나 가격과 수명은 비례하지않는 법. 올바른 착용습관으로 순식간에 올이 나가는 것을 방지하자.

1. 스타킹의 탄성을 살리기 위해 신기 전에 반드시 양쪽 끝을 양손에 잡고 한두번씩 늘려준 뒤 착용한다. 스타킹은 갑작스럽게 신고 잡아당기면 금새올이 나간다.

2. 스타킹은 발끝부터 허리부분까지 한번에 모아쥐고 발끝이 정확한 위치에 들어가도록 한다. 발끝부터 서서히 잡아당겨 뒤꿈치에 꼭 맞게 신은 뒤 일정한 힘으로 종아리와 무릎윗부분까지 당겨 올린다.

3. 허벅지까지 스타킹을 올려 신은 상태서 양손을 펴서 팬티 부분에 넣어 팽팽하게 늘리면서 잡아올려 입는다.

/이성희기자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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