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을 살리기 위해, 농촌 사람이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글을 썼습니다.”14일 열린 ‘제1회 나의 농촌문화답사기’ 공모전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연실(경남 함양고 2)양은 “같은 대한민국인데도 도시와 농촌 사람들이 딴 나라 사람처럼 떨어져 살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행사가 도시와 농촌이 서로 이해하고 지내는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함양 딸 부잣집(네자매)의 막내인 이양은 올 여름 부모님의 양파 수확을 도와주며 겪은 경험과 느낌을 간결하게 적은 ‘나는 양파아가씨’라는 글로 대상과 5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 양은 “주요 글짓기 대회마다 응모하고 있지만 이렇게 큰 상을 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성적이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사범대에 진학해서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이라고 덧붙였다. 감수성 많은 이 양은 시상식에서 수상작을 낭독하다가 ‘갈라진 손등과 구부러진 손가락, 어느새 아빠의 모습이 이렇게 변해버렸다’라는 대목에서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양의 수상 덕분에 가족들도 모처럼 서울 나들이를 했다. 어머니 유향자(51)씨는 “평소 자주 하는 얘기하지만 열 아들 부럽지 않으며, 우리 딸이 최고”라며 연신 싱글벙글 웃었다. 유씨는 “올해는 2,000평 가량 짓고 있는 양파 농사도 꽤 잘 되고, 가격도 망태기 당 7,000원으로 비교적 좋다”고 말했다.
농림부가 주최하고 농업기반공사가 주관하며 한국일보사가 후원한 공모전 시상식은 허상만 농림부 장관, 유홍준 문화재청장, 정기상 한국일보 부사장, 서상배 농업기반공사 부사장 등과 총 81명(학교 단체 포함)의 수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렸다. 시상식 후에는 답사여행가로도 유명한 유 청장이 ‘우리 전통문화와 농촌’을 주제로 수상자와 수상자 가족을 상대로 1시간 가량 특강 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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