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결혼하는 직장여성 S씨는 얼마 전 혼수를 장만하러 가전제품 전문점을 둘러보았다. 평소 인터넷 쇼핑몰을 애용했지만 덩치가 크고 몇 년을써야 할 디지털TV며 냉장고 세탁기를 직접 살펴보지도 않고 인터넷으로 구입하기가 영 꺼림칙했기 때문이다.하지만 몇몇 매장을 돌다 S씨는 이내 지치고 말았다. 인터넷에서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것과는 달리 오프라인 매장에선 제품 가격이 얼마나 차이가나는 건지 헷갈리기만 했다. 또 인터넷 쇼핑몰과는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궁금해 선뜻 사기가 어려웠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가격비교
예전 같으면 이쯤 해서 더 이상의 시장조사를 포기하고 한 곳에서 모두 사버리거나, 모델 번호를 일일이 적어 다시 인터넷을 검색해야 했다. 그러나가격비교가 갈수록 진화하고 있어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다.
휴대폰을 이용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매장과 제품 가격을 비교할수 있다.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SMS 가격비교 도우미’를 서비스하고 있다. 모델명을 문자메시지로 적어 200_0833에 보내면 30초쯤 지나 그 모델에 관한 인터파크 가격 메시지가 재전송된다. 물론 전체 인터넷 쇼핑몰이 아닌 인터파크와 비교라는 한계는 있다.
◆오프라인 매장들 가격비교
가격비교 사이트는 온라인 매장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오프라인 매장의 가격을 비교하는 사이트들도 꽤 활성화했다.
짠돌이(www.zandori.com)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까르푸 월마트 등 대형할인점에서 판매하는 식료품 생활용품 등 600여가지 제품 가격을 비교해준다. 얼마닷컴(www.eulma.com)은 용산 전자상가에 들어선 점포의 가격을 비교하는 사이트로 컴퓨터 부품 전체와 MP3 등을 주로 다룬다. 전국 주유소의 기름값을 비교하는 오일프라이스워치(oilpricewatch.com)도 유용하다.
◆전문 가격비교 사이트
온라인으로 가격비교가 가장 집중된 품목은 컴퓨터, 휴대폰, 가전제품, MP3 등이다. 다나와(www.danawa.co.kr), 마이마진(www.mm.co.kr), 샵바인더(www.shopbinder.com) 등은 온라인 쇼핑몰들 사이의 가격을 비교해주는 대표적인 사이트들이다.
또 특정 품목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이트로는 휴대폰 가격비교 사이트 폰사와(phonesawa.co.kr), 다지털 카메라 가격비교 사이트 디카다나와(camera.danawa.co.kr), 책 가격비교 사이트 네이버책(book.naver.com) 등이 있다.
◆얼마나 차이 나나
가격비교 사이트가 이렇게 발달했지만 판매가격의 차이는 매우 크다. 몇 가지 제품을 비교해 보면 삼성 파브(PAVV) 47인치 디지털TV(SVP_47Q1HE)의온라인 쇼핑몰 가격은 180만9,000~246만4,700원으로 60만원 넘게 차이가 난다.
오프라인 매장인 A전문점에선 213만원에 팔리고 있다. 삼성하우젠 드럼세탁건조기(SEW_4HR126A) 역시 온라인에서 112만9,000~143만원의 가격차이를 보였고 B전문점에선 143만원이었다.
주부들에게 민감한 기저귀 가격도 약간의 편차를 보였다. 하기스 골드 여아 중형 76개 짜리가 할인점에서 2만4,500~2만5,800원에 팔리는 반면 온라인에선 3팩에 5만8,000~8만원에 팔리고 있다.
대체로 온라인 가격의 편차가 크지만 최저가격은 오프라인보다 낮은 편이다. 즉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살펴보고, 온라인 시장조사를 해보는 요령이 필요하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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