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광철 의원(전주 완산을)은 문화관광위원회에서 ‘저승사자’로 통한다.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은 “저음이지만 빈틈없는 논리로 질의하는 모습을 보자면 등골이 오싹해지곤 한다”며 “대부분의 피감기관이 자신에 찬 이 의원에게 꼼짝 못했다”고 치켜세울 정도다.이 같은 자신감은 철두철미한 준비가 바탕이 됐다. 이 의원 보좌진은 거의매일 현장으로 ‘쫓겨난다’. 한 비서관은 전국 청소년 단체의 현황 파악을 위해 한 달 가까이 전국 방방곡곡을 돌고 있으며 체력측정시설의 문제점을 찾기 위해 직접 실험대상을 자처한 보좌관도 있다.
이런 노력을 밑거름 삼아 이 의원이 매일 쏟아내는 정책대안은 양과 질 모두 알차다는 평이다. 13일 한국방송광고공사 감사에서 이 의원은 공익광고에서 문화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며 직접 만든 공익광고 시안 3가지를 제시했다. 문화재청 국감에서는 고려왕릉에 대한 관리 부실을 지적하며 직접 찍은 고려왕릉 훼손 현장사진 등이 포함된 ‘고려왕릉 보존관리실태 조사보고서’를 제출, 관계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의원은 특히 지역언론과 기초예술에 대한 지원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국감 첫날 ‘예술인 공제회’ 설립 등을 포함한 ‘예술인 복지제도 도입’과 고사 상태에 빠진 지역언론과 문화를 살리기 위한 ‘지역언론발전지원법’ 도입 등을 담은 정책 자료집 5권을 내놓았다.
이 의원은 “문화발전의 밑바탕이라 할 수 있는 기초예술과 지역문화가 정책과 예산에서 소외당하고 있다”며 “국감 이후도 꾸준히 문제제기 해 꼭지원방안을 입법화 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