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이 걸치면 헤어핀 하나라도 유행한다?’ 이러한 패션유행의 법칙이 달라지고 있다. 이제 최신 패션유행은 스포츠 스타들에게 달려있다. 샤라포바 안시현 김초롱 등 여성 스포츠 선수들이 완벽한 몸매와 패션감각을 자랑하며 패션계에 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골프웨어 매장‘엘로드’에서는 하루 5,6개 팔리던 색 코듀로이 골프모자가 요즘에는 20개가 넘게 팔리고 있다. 예전 같으면 골프웨어 주 소비자인 중년층이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보라색 골프 셔츠를 찾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1일 강원 평창에서 열린 ‘2004PAVV 인비테이셔널 여자골프대회’에서 안시현이 이 제품을 입고 쓴 이후 일어난 일이다. 엘로드 담당 직원 김연임씨는 “남성 고객들도 안시현이 입고 나온 셔츠류를 찾을 만큼 안이매출에 미치는 영향력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모자 매장에서는 역시 골퍼인 김초롱의 ‘헌팅 캡’이 최고 인기다. 9월 27일 미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롱스드럭스챌린지에서 우승한 김초롱이 ‘캉골’의 분홍색과 빨간색 모직 헌팅 캡을 쓰고 나오는 장면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신세계 강남점에는 원색 모자가 평소보다 4배나 많은 하루 35~40개씩 팔리고 있다.
가을 들어 판매가 늘고 있는 피트니스 웨어 매장에는 ‘샤라포바 스타일’이 주름을 잡고 있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샤라포바는 최근 한솔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에 참가, 몸에 딱 달라붙는 테니스복을 입고 국내 팬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이후 신세계백화점의 ‘나이키’, ‘더 무브먼트’ 등 매장에서는 끈만 달려 어깨와 목선을 드러내는 탑이 평소보다 10% 많이 판매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스포츠팀 황명선 과장은 “연예인들의 인형 같은 아름다움 보다는 운동 선수들의 건강한 미가 매력이 발산, 최근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스포츠 선수들이 입었던 옷, 디자인, 색상 등을분석해 매장 전면에 배치하고 직원들에게 유행 스타일과 활용법 등을 교육하는 등 스포츠 스타 마케팅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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