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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부총리 호소문 "효과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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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부총리 호소문 "효과 글쎄요"

입력
2004.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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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안병영 교육부총리가 발표한 '고교등급제 논란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호소문은 등급제 실시 결과 발표 이후 급속히 번지고 있는 사회적 갈등을 진화할 수 있을까.안 부총리의 이날 대국민 호소문은 고교등급제 논란을 방치할 경우 계급 갈등 또는 보혁갈등으로 확산되면서 불을 끄기가 어려워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현 대학입시제도 및 내주 중 발표할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이 집중타를 맞으면서 화살이 교육인적자원부로 돌려지는 데 따른 부담을 덜어보자는 목적도 있다.

이에 대해 갈등의 당사자인 대학과 교육관련단체들은 대체적으로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각론에서는 여전히 기존의 목소리를 반복했다.

이화여대는 '담화문에 대한 본교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중요한 교육가치를 구현해야 한다는 데 원론적으로 찬성한다"며 "그러나 학생선발 자율권 확대에 대한 별다른 언급이 없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세대는 "고교 교사에게 내신 성적의 신회 회복을 강도 높게 주문한 것은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으나 고려대는 "고교등급제 본고사 기여입학제 등 3불(不)을 뺀 모든 것이 대학 자율이라고 했는데 정말 중요한 학력차 부분에 대해 자율적인 전형이 불가능한 상황을 과연 자율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최근 본고사 부활을 잇따라 주장한 김완진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대립을 그만두고 대학 정부 고교가 각자 노력하자는 말에 공감한다"며 "앞으로 차분한 논의를 통해 사태가 진정되고 합리적 해결책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원 및 학부모단체의 반응은 이보다 더 미온적이다.

전국교직원 노조 관계자는 "3불 금지를 국민들에게 재확인 시켜 준 것은 의미가 있었으나 고교등급제 특별감사와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 전면보류 등 핵심적인 내용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안 부총리가 제안한 대학과 고교, 학부모가 공동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은 대체로 지지하는 분위기였다. 이현청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협의체를 하루속히 구성해 대학과 고교간 교육과정의 연계를 강화하고 내신 신뢰도 제고 및 다양한 정보교류, 신뢰 회복을 함께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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