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우대… "카드 수수료 협상력 높이려" 해석이마트는 다음 달부터 17개 금융기관과 직불카드 가맹점 계약을 맺고 전 점포에서 직불카드를 받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롯데마트가 LG카드 등과 수수료 인상률 의견차를 좁혀 협상국면으로 기울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가 카드사의 압박을 피해가는 방안을 내놓은 것이어서 그 효과가 주목된다.
이마트는 직불카드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신용카드 마일리지 적립률(구매금액의 0.1%)보다 5배나 많은 직불카드 구매금액의 0.5%를 OK캐시백 마일리지로 적립해주기로 했다.
또 앞으로 발행할 ‘이마트 제휴 직불카드’에 더 많은 마일리지와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신용카드 대신 직불카드를 적극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가 결제수단으로 직불카드를 추가하려는 것은 카드사와의 수수료 인상 협상력을 높이고, 최악의 경우 11월부터 신용카드 해지가 더 늘어날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직불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1.0%로 기존 신용카드 수수료 1.5%보다 낮다. 이마트측은 “직불카드는 은행 잔액 내에서만 거래할 수 있어 신용불량 문제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마트 황경규 대표는 “현재 진행중인 LG, KB카드와의 수수료 협상은 직불카드 도입과 상관없이 협의를 통해 합리적으로 풀어갈 것”이라고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롯데마트 까르푸 월마트 등이 수수료 인상협상을 하고 있고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수수료 파동에서 비켜나 있는 만큼 다른 할인점들의 대응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아직 카드사로부터 수수료 인상을 통고 받지 않았지만 “카드사들이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인상할 경우 가맹점계약 해지도 고려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