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연세대 2005학년도 2학기 수시모집에 지원한 아들 친구에게 추천서를 직접 써 준 것이 드러나 도덕성 시비에 휘말고 있다.13일 연세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인문학부에 지원한 아들 친구에게 원서접수가 시작되기 직전인 8월 말 1단계 서류평가에서 필요로 하는 추천서를 작성해줬다. 그러나 이날 오후 5시에 발표된 1단계 전형 합격자 명단에는 해당 학생의 이름이 없었다.
추천서는 규정상 아무나 써줄 수 있으나 일각에서는 현직 고위 공직자가 입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서류를 작성해준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또 서울대 같이 추천서를 쓸 수 있는 대상을 소속 고교 교사 등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백윤수 연세대 입학관리처장은 "추천자 자격이 '지원자를 잘 아는 사람'으로 돼있어 정 장관의 추천서 작성은 법적ㆍ형식적으로 하자가 없다"며 "그러나 추천서는 학생의 학교 생활을 잘 알 수 있는 교장이나 교사의 것이 가장 신뢰도가 높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추천서를 써준 학생은 둘째 아들의 친구로 부모와 학생을 모두 잘 아는 사이"라며 "선의로 한 것으로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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