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IR의 계절…개미는 더 서럽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IR의 계절…개미는 더 서럽다

입력
2004.10.14 00:00
0 0

10월 들어 상장ㆍ등록기업들의 투자자 대상 설명회(IR)가 잇따르고 있다.13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등록기업협의회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기업들은 3분기 실적 발표를 위한 국내 IR뿐 아니라 외국인 지분 증대를 위한 해외IR도 활발히 펼치는 중이다.그러나 IR 행사가 대부분 기관투자가와 해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개인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불만도 나온다. 그런데도 기업들은 IR 행사 후 이미 알려진 내용 외에 추가로 발표된 것은 없다면서 별도의 공시를 하지 않는 게 관행이어서 공정공시 의무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투자자 유치 긍정 역할=이달 들어 기업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위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IR 행사를 많이 개최하고 있다. 해외 IR을 진행한 후 외국인 지분이 늘어난 기업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8일까지 해외 IR을 진행한 CJ인터넷은 IR 직전 18.03%이던 외국인 지분율이 IR 이후 20.53%로 높아지는 효과를 봤다.

노래방 기기업체인 엔터기술도 IR 첫날인 지난달 20일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져, 지분율이 보름 만에 24.17%에서 29.54%까지 늘어났다. 한양증권의 정동익 연구원은 “해외 IR이 곧 외국인 지분 증가를 의미하는 것은아니지만, 그 가능성이 높은만큼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개미들 소외, 내용공개도 꺼려=그러나 IR이 기관투자자와 해외투자자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8~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한국전력도 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각각 기관투자가,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IR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개인투자자들이 완전히 배제됐으며 행사 과정에서 최고경영자등이 밝힌 내용들은 전혀 공시되지 않았다. 두 업체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에서 특별히 새롭게 밝힌 내용이 없어 공시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14일에도 삼성전자, 현대차, SK, 신한지주의 최고 경영진들이 방한한 캐피탈그룹 관계자들을 찾아가 설명회를 가졌으나 설명 내용을 공시한 상장사는 1개사도 없었다.

◆공정공시 위반 가능성도=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IR에서 가진 질의응답 등을 자세히 분석하면 공정공시 위반이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반박했다. 한 관계자는 “증권투자의 최고 전문가들이 묻는 질의응답 내용은 주가에 단기적, 또는 중장기적으로 민감한 내용일 수밖에 없다”면서 “상장사들이 공정공시를 위반하고 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애널리스트들이 참석한 IR에서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칠 만한 새로운 내용이 발표될 경우, 이들이 다음날 이 사안에 대한의견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아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해외IR에서 논의되는 내용은 국내 애널리스트들도 알기 어려워 정보 불균형이 초래될 우려가 있으므로, 해외 IR 후 내용을 공시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