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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못하면 일못하는 시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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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못하면 일못하는 시대 왔다

입력
2004.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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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못하면 일 못해요.”글로벌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각종 사내문서의 영문 작성을 의무화하거나 사내 회의를 영어로 진행하는 기업들이 등장했다.

LG전자는 13일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영어 공용화’를 선언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부터 연구, 생산업무 중 해외 법인간 공유가 필요한 분야를 중심으로 영어 공용화 작업을 추진해 2008년에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올해부터 본사 중심으로 보고서나 제품설명서 등은 물론 해외 현지법인과의 연락에 사용되는 공문, 전자우편 등을 영문화하고 도면, 규격 등 기술자료도 한글과 함께 영어로 작성하도록 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실무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해외법인 임직원 채용 시 영어 구사자를 우선 채용하는 한편, 사내 MBA 과정의 50% 이상을 영어로 강의하기로 했다.

인사담당 김영기 부사장은 “영어 공용화를 통해 전 임직원의 영어 사용 능력이 향상되고 전사적으로 정보와 우수 경영사례를 빠르게 공유할 수 있어 글로벌경영 및 스피드경영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과 접촉이 많은 외국계 합작사의 경우 이미 문서 작성은 물론 사내 회의를 영어로 진행하는 곳도 많다. 미국 코닝과의 합작사인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코닝측와의 화상회의를 영어로 진행하고 있고, 프랑스와의 합작사인 삼성토탈은 3월부터 아예 사내 회의까지 영어로 하고 있다.

영어 실력이 부족하면 회의조차 참석할 수 없는 등 회사 업무에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런 기업들에 다니는 직원들은 영어 실력 향상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한 관계자는 “마케팅, 재무 등 모든 분야에서 합작사와 수시로 업무 연락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에 능숙하지 않으면 업무 처리가 늦어질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양 사는 직원들의 영어 공부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삼성코닝정밀유리는 구미와 천안 사업장에 영어 연수를 위한 ‘외국어생활관’을 만들어놓고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연간 4차례 원어민 강사로부터 10주간 집중교육을 받는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박천호 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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