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승 한국은행 총재의 ‘입’이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13일 국회 재경위의 한은 국감에서 상당수 의원들이 박 총재에게 ‘말이 너무 많다’ ‘말을 너무 자주 바꾼다’ ‘말이 낙관론 일색이다’ ‘말이 신뢰성을 잃고 있다’는 점을 집중 거론했다. 일부 의원은 박 총재의 발언을 사전 체크할 태스크 포스까지 구성하라는 ‘질타성 제안’까지 내놓았다.
열린우리당 김종률 의원은 “중앙은행 총재의 말은 곧 시장시그널인데 8월 콜금리 인하나 10월 콜금리 동결 때 시장에 예측가능한 시그널을 준 적이없다”며 박 총재가 중앙은행 총재로서 시장신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은 “박 총재는 시중에서 ‘미스터 낙관’으로 불리운다”고 전하면서 “실제 그동안 총재 발언을 보면 계속 낙관론과 비관론을 고무줄처럼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은 “발언빈도 뿐 아니라 발언기조도 매번 달라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이 경제주체들에게 어떤 메시지나 시그널을 전달하지 못하고 신뢰를 잃고 있다”며 “발언빈도와 기조 등을 관리하기 위해 태스크 포스 같은 전담 팀을 구성해 박 총재의 발언수위 등을 정교하게 사전조절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 총재는 “경제전망은 말을 바꾼 것이 아니라 분석을 통해 전망을 수정한 것”이라며 “말을 바꾼 것이 아니라 대부분 언론에 보도되는 과정에서 거두절미하고 전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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