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인삼의 역사는 2,000여 년이 넘는다. 해외 수출 역시 1,50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어 고려 인삼은 역사적, 문화적, 산업적으로 매우 중요한 우리 민족의 고유 유산이다.그러나 오늘날 한국 인삼 산업은 종주국의 자부심만 갖고 전근대적이고 안일한 사고로 현실에 만족하고 있다. 반면 외국 인삼산업은 혁신적인 대규모 생산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및 생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세계시장을 주도해 가고 있다.
한국 인삼 산업은 위기다.
국제 인삼 유통 시장인 홍콩은 인삼 한 뿌리 생산하지 않으면서도 세계 인삼 물량의 70%를 거래하고 있으며, 고려 인삼의 홍콩 시장 점유율은 1990년 금액 기준으로 24.4%였으나 2002년에는 9.6%로 줄어 명맥조차 유지하기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국내 인삼 시장 개방은 최소시장접근(MMA)이 허용된 인삼류는 20%의저율관세로 수입이 가능하며, 95년 34톤(국내 생산량의 0.3%)에서 2004년56.8톤(국내 생산량의 0.5%)까지 시장을 개방할 예정이다. 국내 시장을 더욱 더 개방해야 하기 때문에 중저가 인삼 수입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인삼 산업의 최대 문제점은 품질관리 측면에서 잔류농약과 중금속 함유 문제로 국내 유통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품질검사는 생산자 자체 검사로 하고 있다.
따라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제 3의 기관에서 품질관리를 시행함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고품질화를 선도할 수 있는 인삼품질관리센터를 설립ㆍ운영해 국내외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또한 유통 질서 확립 측면에서 현재 한국 인삼 산업은 원산지 구별(국내산과 외국산), 국내 생산지 구별, 년근 구별(4년근과 6년근) 등을 하지 못함으로써 외국산이 국내산 또는 국내 특정 지역 인삼으로, 그리고 4년근이 6년근으로 둔갑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러한 원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이력제도를 도입해 시행하여야한다. 예를 들면 전자식별확인(RFID) 시범 사업을 통해 유통 체계를 혁신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고려 인삼을 생존시키기 위해서는 철저한 품질관리와 차별화 전략이 중요하다. 나아가 다각적인 연구를 통해 종합적인 국제통상 전략을 수립하고 수출 촉진을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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