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체류 중인 방글라데시인들이 반한(反韓) 이슬람단체를 조직했다가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법무부와 출입국관리사무소가 13일 국회 법사위 김재경(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와 함께 4월 국내 체류 중인 방글라데시인들의 단체인 '다와툴 이슬람 코리아'를 적발, N(27)씨 등 핵심조직원 3명을 강제 추방했다. 그러나 핵심 2명과 나머지 조직원들은 검거를 피해 잠적했다.
대부분 경기 지역에 불법 체류하던 방글라데시인들로 구성된 이 단체는 안양의 한 이슬람사원을 본거지로 활동했으며, 약 1억원의 자금을 모금해 방글라데시 국내의 한 정당에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안양 지역에서 불법체류자의 취업을 알선해온 이 단체에 대한 정보를 지난해 말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의 외국인 반한단체가 적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측은 "이 단체의 회원수는 500명에 이르고 있다"면서 "회원수가 많은 것은 취업 알선을 하면서 등록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이 단체가 테러활동을 지원했는지 여부를 조사했으나 방글라데시와의 외교관계 등을 고려해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알카에다 조직을 자칭하는 이슬람 단체는 지난달 30일 '몬타다'라는 아랍어 웹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서울에 우리 기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 내 시설물은 우리로부터 멀리 있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어 주목된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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