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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김이용 '부활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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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김이용 '부활의 질주'

입력
2004.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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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의 부활을 알리는 질주였다.하프마라톤(8월8일), 1만m(8월12일), 5,000m(8월13일) 왕좌에 이어 마라톤풀코스(10월12일) 우승. 노장은 1년 사이 재기의 시나리오를 풀어갔다. “한물갔다”는 세간의 뒷공론은 귀에 담지 않았다. 김이용(31ㆍ국민체육진흥공단)에겐 달리는 순간순간이 마라톤인생의 마지막 준비였다.

12일 전국체육대회 마라톤에서 첫 테이프를 끊은 그는 “우승을 예감했다”며 오히려 담담했다. 2시간24분6초. 기록은 좋지 않다. 그는 “체전은 기록싸움보단 순위 다툼”이라며“하지만 2시간 6분대를 돌파한 뒤 운동을접고 싶다”고 말했다. 정선이 고향인 그의 대회 마라톤 금메달은 강원도에겐 22년만의 쾌거다.

험난한 마라톤코스처럼 굴곡이 심한 마라톤 인생이었다. 1994년 동아국제마라톤에서 2시간11분49초를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다. 99년 로테르담마라톤에서 2시간7분49초(국내2위)를 뛸 때 만 해도 이봉주(2시간7분20초ㆍ국내 1위)와 더불어 한국 마라톤의 희망이었다. 시련은 소속팀과 갈등 때문에 시드니올림픽(2000) 출전이 좌절되면서 시작됐다.

지긋지긋한 위염도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그의 이름은 차츰 잊혀져 갔지만 그는 늘 뛰고 있었다. 올해 2월 명륜고 선후배 사이인 황영조 감독이 있는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 팀을 옮겼다.

소속팀 변경으로 아테네행 티켓은 놓쳤지만 아쉬움을 접고 8월 한달 동안평창대관령하프마라톤과 실업단대항육상경기대회 1만m, 5,000m를 차례로 석권했다. 그리고 이날 체전 마라톤 풀코스 우승으로 내년 7월 헬싱키에서열리는 세계선수권을 향한 기대를 부풀렸다.

신산한 세월을 겪어온 터라 그의 말은 믿음직스럽다.“스피드는 더 좋아졌습니다. 나름대로 노하우도 생기고 정신적으로 더 성숙해졌습니다.” 황영조 감독은 “부상만 없다면 국제대회 입상도 가능하다”고 했다. 내년 2월 도쿄마라톤과 4월 런던마라톤이 그의 1차 타깃이다.

청주=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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