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주미 대사관 감사에서 한승주(韓昇洲) 주미 대사의 거취 문제가 불거졌다.한나라당 최병국(崔炳國)의원은 한 대사의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 주최 리셉션 불참 문제를 거론하면서 “한 대사의 사임설이 나도는 것은 한 대사가 현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아 주변에서 대사 흔들기를 하는 것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최 의원은 또 “공과 명예를 이루면 물러나는 게 하늘과 땅의 도리라는 노자 도덕경의 말씀을 잘 생각해 달라”며 “한마디만 하면 된다”고 압박했다.
한 대사는 즉답을 하지 않았고 대신 국감 말미에 열린우리당 임채정(林采正) 위원장의 마무리 발언 요청을 받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한 대사는 “저는 주미대사를 지원한 것도, 운동을 한 것도 아니며 나름대로 희생을 감수하고 여기에 와 한미관계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한 대사는 이어 “최 의원의 노자말씀처럼 처음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왔다”며 “나름대로 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이 자리에 있는 게 한미관계에 도움되지 않으면 1초도 지체없이 그만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대사는 “아직은 더 할 일이 있어 여러 억측에도 불구하고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마쳤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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