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남기춘 부장검사)는 12일 오길록(구속)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이 10여개 벤처기업으로부터 수백만~수천만원씩의 돈을 받은 혐의를 추가로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검찰은 1999년부터 수년간 오씨 개인계좌에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A사 등 10여개 업체로부터 거액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 자금 수수의 경위와 대가성을 조사 중이다. 해당 업체들은 정보화촉진기금을 지원받았거나, ETRI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어 오씨가 기금 지원 및 납품 청탁 등의 대가로 돈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오씨가 정보화촉진기금 비리사건의 핵심 인물로 현재 해외도피 중인 벤처기업 U사 전 대표 장모씨한테서도 수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또 오씨가 받은 돈 일부가 외국계 컴퓨터회사 한국지사 간부에게 건네진 단서를 포착, 금품제공의 경위를 조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오씨의 재산축적 과정에 의심이 가는 점이 많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씨는 1999년부터 2000년까지 J소프트 등 5개 벤처기업으로부터 연구용역 수주 및 납품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주식을 싼 값에 받아, 2억6,000만원 상당의 이익을 챙긴 혐의로 지난 3일 구속됐다.
오씨는 주식값이 자신이 처음 구입한 금액보다 떨어지면 해당 기업에 원가에 되사도록 압력을 넣기도 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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