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야구의 영원한 라이벌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외길에서 만난다.월드시리즈 진출권을 가리는 7전4선승제의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십시리즈(CS)에서다. 올해 AL 동부지구 1위인 양키스와 2위 보스턴은 13일(한국시각)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불꽃 튀는 열전에 돌입한다.
특히 양 팀은 시즌 막판 최고액 연봉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커트 실링등 거물들을 서로 영입해 전력을 보강, 지난 시즌 맞대결보다 더 뜨거운 열전이 될 전망이다.
올 시즌 전적은 11승8패로 보스턴이 앞서 있다. 하지만 지난해 ALCS에선 양키스가 7차전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으로 승리한 바 있다.양키스로서는 수성을 노리지만 보스턴은 복수전인 셈.
보스턴은 이번에야 말로 1986년 ‘밤비노’ 베이브 루스가 보스턴에서 양키스로 떠나면서 퍼부은 저주(일명 ‘밤비노의 저주’)를 기어이 풀겠다며 벼르고 있다. 적지에서 치러지는 시리즈 1, 2차전에서 무조건 1승을 챙기겠다는 각오다.
1차전에 나서는 에이스 커트 실링은 “양키스를 잠재우고 월드시리즈 타이틀을 팀에 안겨주기 위해 보스턴과 계약을 체결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7차례 연속 정규리그에서 지구 2위에 머무르는 불명예를 씻기 위해서도 양키스를 제쳐야 한다.
양키스는 이번에는 보스턴을 넘어 반드시 월드시리즈 타이틀을 차지하겠다는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시즌 연속 월드시리즈를 제패했지만 이후 번번히 챔피언 등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디비전시리즈서 맹활약한 ‘만능타자’ 로드리게스를 비롯, 게리 셰필드, 데릭 지터 등 화려한 라인업을 앞세워 보스턴의 에이스 커트 실링의 코를 바짝 눌러주겠다는 자세다. 투수력은 실링과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짝을 이룬 보스턴이, 기동력은 로드리게스, ‘주루 플레이의 달인’ 지터 등을 앞세운 양키스가 앞선다는 평가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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