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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들 "감성 잡아야 한국이 열린다"…문화행사·사회공헌 활동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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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들 "감성 잡아야 한국이 열린다"…문화행사·사회공헌 활동 활발

입력
2004.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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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정서에 호소하는 문화 행사와 사회공헌 활동을 앞세운 외국 기업들의 감성 마케팅이 활발하다. 단순한 문화행사 후원에서 탈피, ‘문화코드’를 기업 이미지 향상에 적극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다.세계 최대의 제약회사인 화이자그룹의 한국 법인 한국화이자제약은 2002년부터 소아암과 만성 질환을 앓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화이자 사랑의 병원 그림축제’를 해 오고 있다. 어린이 환자들이 ‘그림 그리기’를 통해 회복 의지를 키울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다.

행사를 위해 미국의 병원예술재단 관계자들이 직접 방문하고 직원들도 자원봉사자로 나선다. 커티스 엘 앤드류스 사장은 “환자 및 가족, 의료진 그리고 제약업계가 하나가 돼 ‘미술’이라는 문화활동을 통해 사랑과 희망을 회복시켜주는 뜻 깊은 행사”라고 밝혔다.

㈜할리데이비슨코리아는 6일 서울 안국동 윤보선 전 대통령의 고택에서 2005년 출시되는 4개 신모델 발표회를 가졌다. 이계웅 대표는 “130년 간 서울 한복판에서 시대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터를 지켜 온 고택의 자태가 101년 동안 자신만의 스타일과 테크놀로지를 고수해 온 할리데이비슨의 철학과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악 실내악단의 가야금 3중주, 민요, 시조, 판소리 공연 등 다채로운 국악 한마당이 펼쳐졌다.

국립극장 연간 후원 계약을 맺은 르노삼성차(대표 제롬 스톨)는 올해부터 국립극장과 공동으로 한국전통가요제도 개최키로 했다. 우리나라 전통 악기, 선율, 리듬 등을 활용한 창작 곡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12월 결선을 통과한 5명(팀)에게 2,000만원 상당의 상금도 준다. 르노삼성차 조돈영 전무는 “앞으로도 한국 전통 문화를 아끼고 대중화 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가정용품 전문브랜드 테팔도 지난달 서울 인사동에서 ‘테팔이 꿈꾸는 집’이라는 문화전시회를 열어 관심을 끌었다. 미디어 아트 예술 작품과 ‘주방은 가족이 함께 모이는 사랑이 넘치는 공간’이라는 전시회 주제가 테팔의 기업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코리아도 공장이 위치한 경남 사천지역 문화예술 단체인 경남예총에 연간 5,0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기업들은 ‘문화’와 ‘감성’을 사회공헌 활동과 접목,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국기업들의 감성 마케팅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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