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 속에 치료물질 함유…축산硏·벤처社 공동개발젖을 통해 값비싼 혈우병 치료 물질을 생산하는 돼지가 탄생했다.
농촌진흥청 축산연구소는 바이오 벤처회사인 ‘IN2GEN’과 공동으로 돼지의 형질을 변환시켜 혈우병 치료제인 인체의 ‘폰 빌리브란트 인자(vWF:von Willebrand Factor)’를 젖으로 생산하는 돼지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폰 빌리브란트 인자는 ‘제8인자(Factor-Ⅷ)’와 함께 혈액 응고에 관계하는 물질로 일반적인 혈우병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지금까지 제8인자를 보유하고 있는 형질 전환 동물은 미국의 돼지와 독일의 면양이 있었으나 폰 빌리브란트 인자를 갖고 있는 돼지 개발은 세계 최초라고 축산연구소는 설명했다.
특히 혈우병의 80∼85%를 차지하는 A형 혈우병은 제8인자와 폰 빌리브란트 인자의 체내 생성에 문제가 생겨 발병하기 때문에 축산연구소가 개발한 돼지를 통해 1마리당 연간 200억원 이상의 제약 원료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축산연구소는 유전자 재조합 기법을 이용, 유전자를 합성한 후 돼지의 난자에 주입해 태어난 돼지 중 5마리의 돼지에서 폰 빌리브란트 인자가 검색됐으며 이중 2마리는 폐사, 암컷 1마리와 수컷 2마리의 돼지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축산연구소 응용생명공학과 장원경 과장은 “빈혈, 혈전증 치료물질에 이어 형질전환을 통해 혈우병 치료물질을 생산하는 돼지를 개발했다”며 “상업화하는 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축산연구소는 이에 앞서 1999년 사람의 조혈촉진 유전자를 이식시켜 빈혈치료물질인 ‘에리트로포에틴(EPO:erythropoietin)’을 추출할 수 있는 돼지와 혈전증치료물질(tPA)을 생산하는 돼지를 탄생시켰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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