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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5개大 변칙 본고사 실시" 주장 / "고교 수준 뛰어넘는 문제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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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5개大 변칙 본고사 실시" 주장 / "고교 수준 뛰어넘는 문제 수두룩"

입력
2004.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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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범위 밖 어려운 개념어 많아전교조는 12일 서울 5개 대학의 변칙 본고사 실시를 주장하면서 이로 인해 학생들의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지고 학부모들은 정상적인 교육과정과 심층면접, 논술에 대비한 사교육비 제공 등으로 이중부담을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고려대는 인문계 '언어논술'에서 국어지문 1개, 영어지문 3개를 제시한 뒤 각 지문을 요약하고, 지문들의 공통주제에 대한 생각을 논술토록 했다. 전교조는 "본고사 시절 국어나 영어 독해력 평가문항을 뛰어넘는 문제"라고 평가했다. 수리논술은 수학적 논리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서술형 문항이 나왔지만 과거의 본고사 유형을 답습한 3∼4문항의 풀이형 문제도 나왔다.

성균관대는 논술 문제에서 영어와 고전, 맹자, 사설 등의 지문을 3쪽 분량으로 제시하고 자신의 견해를 논술토록 하고 있는데 "논제를 소화하기가 매우 어려울 정도로 본고사 논술에서 전형적으로 출제 됐던 유형"이라고 전교조는 지적했다. 자연계열의 논술 문제에서는 고교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영어 지문이 주어졌다.

서강대 역시 국어와 영어지문을 함께 주고 견해를 논술토록 했는데 난이도가 매우 높다는 평가다. 일례로 'correlation', 'facet' 등 사회과학의 기초 통계에 대한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어려운 개념어가 나오고 논술 주제 역시 현행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철학적 경제적 깊이를 가지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이화여대는 영어지문 1개와 국어지문 1개를 제시한 뒤 이를 독해하고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는 문제가 나왔다. 면접의 경우 학생들의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 문제가 출제됐다. 영어독해나 국어지문 제시 후 자신의 견해를 밝히라는 문제는 난이도가 다른 대학에 비해 낮지만 국ㆍ영ㆍ수 위주의 본고사 형식 논술문제와 다를 바가 없다고 전교조는 주장했다.

한양대는 심층면접에서 인문계는 영어지문을 제시하고 '( )에 들어갈 올바른 표현을 골라라' 등의 문제가, 자연계는 '실수 값을 구하시오', '반응식을 쓰시오' 등의 문제가 출제됐다. 영어 어학능력 면에서 정규 교육과정 수준을 약간 웃돌았고 주제와 내용 면에서도 수준높은 철학적ㆍ사회적 문제점을 다루고 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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