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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실천 남은 '기업 예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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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실천 남은 '기업 예찬론'

입력
2004.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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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제게 박수가 별로 없지만 해외에서는 눈빛이 따뜻하고 박수를 열심히 쳐줍디다. 박수 한번 더 쳐주세요.”11일 저녁 베트남 호치민시 쉐라톤호텔. 노무현 대통령은 열띤 박수로 환영하는 동포들 앞에서 한껏 고무된 표정으로 박수를 유도하면서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거듭된 박수의 성찬을 뒤로 한 채 노 대통령은 12일 귀국 길에 올랐다. 일행 중에는 이를 두고 “혹시 타임머신을 타고 가는 기분일 것”이라고 대통령의 심사를 짚기도 했다. 국내에는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 갖가지 갈등과 고민 거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 자신이 그 동안 최전선에 나서서 갈등을 자초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탄핵사태 후 ‘상생의 정치’를 외쳤으나 현실은 역시 야당, 보수세력 등과의 대립으로 얼룩졌었다. 반면 해외 순방기간의 주된 화두는 ‘칭찬’과 ‘미래’였다.

노 대통령은 러시아에 이어 인도·베트남 방문을 마무리할 때까지 해외의우리기업들과 방문국을 거듭 예찬했다. 그는 베트남에서 “우리 기업들이 혹시 (현지에서) 미움 받지 않을까 걱정할 만큼 잘하고 있다”며 최상급 찬사를 보냈다. 러시아에서는 “기업이 나라”라고 했고 인도에서는 “러시아 모라토리엄(지불 유예)이나 중국 사스 사태 때도 한국 기업은 철수하지 않았다”면서 우리 기업 세일즈에 나섰다.

이제 국민들은 노 대통령이 해외에서 보여준 칭찬의 자세와 감동의 모습이 귀국 이후 국정 운영에서도 표출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같은 개혁을 밀어붙이더라도 갈등을 줄일 수 있는 수순과 타이밍을 찾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게 순방외교와 내치와의 성공적인 시차 적응이 아닐까 싶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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