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설 데가 없다.”벼랑 끝에 몰린 ‘본프레레호’가 배수진을 치고 레바논 사냥에 나선다.
조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14일 0시(한국시각) 베이루트에서 레바논(FIFA랭킹 109위)과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7조 리그 5차전을 갖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위인 한국은 현재 3승1무(승점 10)로 레바논(3승1패ㆍ승점 9)을 제치고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패할 경우 각 조 1위만 나갈 수 있는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다.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레바논과의 역대 전적서 5전전승으로 압도적 우위지만 홈 텃세와 거친 잔디 사정 등을 감안할 때 방심은 금물이다.
◆이동국-안정환 투톱
국내 최고 공격라인 조합에 걸맞게 골잔치를 합작할 각오다. 이-안 투톱은‘본프레레호’ 출범이후 두 차례 호흡을 맞췄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오히려 안정환이 후반 조커로 투입 됐을 때가 더 효과적이었다. 이들은 골결정력(이동국)과 센스(안정환)라는 환상적인 조합에도 불구하고 위치선정의 혼선과 파트너를 배려하는 협력 플레이 부재로 실망을 안겨주었다.
본프레레 감독의 재신임을 얻은 두 콤비가 화끈한 골 사냥으로 중동의 모래바람을 잠재울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누만시아)는 플레이메이커로 낙점됐고 후반에는 최성국(울산)을 조커로 투입, 3-4-3 전형으로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상철도 합류
‘팔방미인’ 유상철(33ㆍ요코하마)의 합류로 수비라인의 불안감을 다소 해소할 수 있을 전망. 한일월드컵 때부터 최진철(전북)과 호흡을 맞춰온 유상철은 본프레레호 출범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 박재홍(전북)과 촘촘한 스리백 수비라인을 구축한다.
본프레레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유상철이 유기적인 협력플레이를 통해 느린스피드의 최진철과경기운영경험이 부족한 박재홍을 리드, 레바논의 예봉을 차단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박지성 김남일 김상식의 부상으로 김정우(울산)와 이민성(포항)이 나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가 본프레레호의 아킬레스건. 공격진으로의 패스 연결과 상대 공격 1차 차단 등이 승부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레바논은 스트라이커 마무드 샤후드를 앞세워 선수비 후역습 작전으로 나올 것으로예상된다.
여동은 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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