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도 핵심 증인들이 국감에 출석하지 않아 중반에 접어든 국감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불출석을 통보한 증인들은 한나라당측이 신청한 인사들이 상당수여서 한나라당은 정부측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국민은행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11일 정무위 국감 출석을 불과 하루 앞두고 해외 기업설명회 참가를 이유로 불출석을 통보했다. 한나라당은 국민은행 회계부정으로 금감위로부터 중징계를 받아 행장연임이 불가능해진 김 행장을 대상으로 현 정부의 ‘신 관치금융’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질 계획이었다.
또 카드대란과 관련, 재경위 증인으로도 채택된 진 념 전 재경부 장관과 변양호 재경부 금융정보분석원장, 안공혁 대한손해보험협회장도 ‘중복 출석’을 들어 정무위에 국감 불출석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카드 유동성 위기 당시 기업 책임자였던 이헌출, 이종석 전LG카드 사장은 해외에 나가 연락 자체가 두절된 상태라고 정무위의 한나라당 간사인 권영세 의원이 밝혔다.
재경위의 경우 14일 산업은행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구자열 LG전선 부회장이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을 통보했고, LG카드 회계감사를 맡았던 하나회계법인 김학수 대표는 “LG카드 유동성 위기 당시 회계법인 대표가 아니었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또 대한생명 인수 문제와 관련해 재벌총수로는 유일하게 증인으로 채택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해외출장 때문에 재경위 국감에 출석하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이들의 불출석에 대해 검찰 고발을 추진하는 등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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