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열리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승제)는 삼성 김응용(63) 감독과 두산 김경문(46) 감독간 벤치싸움이 색다른 관심사다.두 감독은 우선 백전노장과 초보감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60대 김응용 감독은 산전수전을 다겪은 국내 최고령 베테랑. 1983년 기아의 전신인 해태 감독에 취임한 후 22년째 그라운드를 누비며 10차례 한국시리즈 우승(해태 9회, 삼성 1회)을 달성했다.
반면 40대의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말 김인식 감독이 두산 사령탑에서 물러난 이후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포스트시즌 경력만을 보면 두산 김 감독은 기아와의 준플레이오프 두 경기가 고작이지만 삼성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출장(79경기) 및 최고승률(0.679) 기록을 갖고 있다.
스타일에서도 천양지차다.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김응용 감독은 해태시절 개성 강한 선수들을 휘어잡아 우승을 밥먹듯 했고, 2001년 삼성으로 옮긴 뒤에도 스타의식으로 튀는 선수들을 결집시켜 2002년 삼성의 숙원을 풀었다.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승부감각을 바탕으로 정석에 충실하고 데이터와작전을 중시한다.
김응용 감독은 “비록 정규시즌에서 두산에 8승1무10패로 뒤졌지만 단기전이어서 자신이 있다”고 잘라 말했다. ‘꼴찌의 전력’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3년만에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11월 ‘선동열 파동’ 때 쑥대밥이 된 두산을 맡아 뚝심과 인화의 전통을 부활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선수들에게 믿고 맡기는 ‘선이 굵은 야구’를 구사해 번트를 싫어하고 강공을 좋아한다. 김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최종일(4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7-0 완승을 거둔 여세를 몰아가겠다”고 말했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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