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악바리 2루수' 박정태(36)가 그라운드를 떠난다.박정태는 11일 오전 구단 사무실에서 이상구 단장과 면담을 가진 뒤 최종 은퇴를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동래고와 경성대를 거쳐 1991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박정태는 특유의 흔들이 타격폼은 물론 93년 왼쪽 발목이 부러지는 중상에도 불구하고 재기에 성공하면서 '탱크', '악바리' 등의 별명으로 인기를 모았었다.
92년 롯데를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박정태는 골든글러브를 5회 수상하고 올스타에 6차례 뽑히기도 했다.
특히 98년과 99년 달성한 2년 연속 올스타전 최우수선수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박정태는 최근 부상과 컨디션 저하에 시달리면서 올 시즌 1, 2군을 넘나들며 26경기에서 8타수 5안타(타율 2할7푼8리) 3타점에 그쳤다. 통산 1,16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6리, 1,141안타, 85홈런, 638타점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코치 연수를 받은 뒤 롯데 코칭스태프로 다시 출발하게 될 박정태는 "체력적인 한계를 느꼈다"며 "하지만 사랑하는 후배들과 계속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눈물겹게 행복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김병주 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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