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상자는 차떼기 연상"11일 국회 행자위의 인천시와 인천지방경찰청에 대한 국감에서는 안상수인천시장에게 전달된 ‘굴비상자속 현금 2억원’사건과 이에 대한 경찰 수사를 놓고 여ㆍ야 의원간에 설전이 벌어졌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안 시장의 ‘말 바꾸기’를 집중 추궁하며 철저한 수사 및 진상규명을 요구한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경찰수사가 사실 왜곡이거나 의혹 부풀리기로 일관해, 야당을 흠집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열린우리당 최규식 의원은 “굴비 없는 ‘굴비상자’사건은 수백억원을 먹고도 오히려 ‘야당탄압’이라고 주장했던 한나라당의 ‘차떼기 사건’을연상시킨다”면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유정복 의원은 “경찰이 강압 수사와 수사 기밀 누설로 사건을 장기화해 안 시장과 한나라당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있다”며 “상부로부터 지시나 여당의 압력이 없었느냐”고 따졌다.
안 시장의 말 바꾸기도 도마 위에 올랐다.
열린우리당 강창일 의원은 “안 시장이 돈을 받은 시점과 B건설업체 이모(54ㆍ구속)씨를 만난 횟수, 여동생 집주소를 적어준 것 등과 관련해 그동안 수시로 말을 바꾼 저의가 무엇이냐”며 “죄를 시인하고 시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안 시장은 “사건 수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 조사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며 예봉을 피해갔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정수장학회는 권언유착"
11일 국회 문광위의 방송문화진흥회 국감에서 여당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수장학회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정수장학회가 MBC 지분의 30%를 소유하고 있는 데 대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공영방송대주주 법인의 이사장을 정치인이 맡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당 김재홍 의원은 “언론학자나 시민단체들이 지적하듯이 박 대표가 이사장직을 용퇴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MBC가 배당외에 별도로 정수장학회에 매년 거액의 기부금을 내고 있고, 그 재단의 이사장은 매월 1500만원씩 받아왔다”며 “이는 특정법인에 대한 특혜로 권언유착”이라고 말했다.
민병두 의원은 정수장학회가 경향신문 건물의 대지 720여평을 소유하고 있는 데 대해 “박정희 군사정권이 야당지인 경향신문 기사에 불만을 가져 간첩사건을 조작하는 등 야만적 과정을 통해 뺏은 것”이라며 “그러고도 지난 30년간 정수장학회가 경향신문으로부터 임대료를 받는 등 기이한 착취구조를 띄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정수장학회 문제를 따지려면 80년대강제로 통폐합된 신문, 방송, 통신 문제의 해결책도 함께 제시하는 게 형평성과 일관성 있는 것”이라며 “이것은 도외시하면서 정수장학회 문제만 지적한다면 정략적 접근”이라고 말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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