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銀, 3년간 하루 한건꼴 인상·신설"은행들이 주먹구구식 원가 분석에 의해 각종 수수료를 책정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11일 금융감독원이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뱅킹 거래의 건당 원가는 은행별로 최고 5배 가량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은행이 건당 500원씩의 동일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은행 원가 분석에 따르면 조흥은행의 인터넷뱅킹 건당 원가는 111원에 불과했지만, 우리은행은 310원, 하나은행은 437원, 국민은행은 446원, 그리고 신한은행은 498원에 달했다. 농협의 경우는 아예 원가 산정을 하지 않고 인터넷뱅킹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D나 ATM 등 자동화기기 타행 이체 원가도 은행별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건당 원가가 우리(1,079원) 하나(1,055원) 조흥(1,041원) 등은 1,000원을 훌쩍 넘었지만 신한과 국민은행은 각 487원, 312원으로 30~40%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실제 고객들에게 부과하는 타행이체 건당 수수료는 은행별로 1,250~1,500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폰뱅킹 역시 원가가 220.5원(국민)~528원(하나) 등으로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였지만, 대부분 건당 6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원가 분석이 엉망인데도 시중 18개 은행은 2001년 2분기~올 2분기까지 3년간 757건의 수수료를 인상하고, 233건의 새로운 수수료 항목을 신설하는 등 총 990건에 달해 하루에 한 건 꼴로 수수료를 인상하거나 신설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권 의원은 “원가가 들쭉날쭉 차이가 나는데 수수료가 대동소이하다는 것은 특별한 기준이 없이 은행들끼리 서로 눈치를 보며 수수료 산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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