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그저 흐뭇합니다. 녀석들 서툰 손길에 바닥이며 싱크대 이곳 저곳에 세제 거품이 흩날려도 말입니다. 엄마는 기특하기만 합니다. 자기가 더 많이 닦겠다며 접시를 놓고 서로 ‘아슬아슬한 쟁탈전’을 벌여도 말입니다.아이들의 시원찮은 ‘설거지 효도’가 끝나면, 엄마는 다시 그 그릇들을 씻고, 여기저기 어지럽게 묻은 세제 거품을 닦아내고, 어쩌면 깨진 접시를 치워야 할 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엄마는 뿌듯하기만 합니다. 아직은 키가 안 닿아 의자를 딛고 싱크대에 섰지만, 훌쩍훌쩍 커가는 마음의 키가 너무 대견하기 때문입니다.
출처: 안나로즈 (http://cafe.daum.net/annarose) 닉네임 '엔젤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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