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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향수는 사회 병리, 경제호전땐 관 밖 못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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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향수는 사회 병리, 경제호전땐 관 밖 못나와"

입력
2004.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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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낸 김호진 고려대 교수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는 사회병리”라는 주장을 펴 이목을 끌고있다.김 교수는 14,15일 한국 정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인 ‘박정희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제목의 논문을 11일 미리 공개했다. 김 교수는 이 논문에서 “박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장례식을 치른 과오 있는 국가경영자”라고 규정하면서 “그에 대한 향수는 현재의 답답한 경제현실에 대한 반사심리라는 속성을 띠고 있어 경제 사정이 좋아지면 아무리 불러내도 결코 관 밖으로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교수는 “국가경영자가 아무리 덕치를 해도 업적을 남기지 못하면 역사는 무능한 지도자로 폄하하는 반면, 업적이 좋으면 수단이 나쁘더라도 성공한 지도자로 미화하는 것이 죽은 박 전 대통령이 아직 살아있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박정희 향수의 또 다른 이유로 “그의 출신지인 영남 사람들이 당시에 누렸던 긍지와 자부심을 살리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며 “또 다른 측면에서 박 전 대통령은 정권안보를 위해 통치자금을 물쓰듯 했지만 개인치부를 위한 부패는 별로 드러난 게 없고 친ㆍ인척 비리도 세론의 화살을받은 적이 없어 개발형 독재자일뿐 착취형 독재자는 아니라고 인식된다”고 말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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