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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업 대출 성매매특별법으로 부실 전락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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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업 대출 성매매특별법으로 부실 전락 가능성"

입력
2004.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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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특별법 여파로 은행들의 숙박업 대출 상당액이 부실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11일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 국정 감사에서 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은 은행권 숙박업 대출 통계를 제시하며 금융 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 의원이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2002년 이후 지난 6월말까지 2년6개월간 호텔 모텔 여관 등 숙박업소가 은행권에서 대출한 금액은 총 8조2,755억원으로 현재 대출 잔액도 절반 가량인 4조397억원에 달했다.

은행별로는 제일은행이 이 기간 총 1조6,876억원의 숙박업 대출 중 상환액이 2,210억원에 불과해 대출 잔액이 1조4,666억원에 달하는 등 가장 큰 위험에 노출돼 있었고, 농협중앙회(1조118억원) 하나은행(4,735억원) 산업은행(3,23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은행들은 2001년 이후 가계대출 부실이 심각한 문제로 등장하자, 가계대출을 대폭 줄이는 대신 소호대출이란 명목으로 모텔등 숙박업소에 대한 대출을 크게 늘렸다.

전 의원은 “숙박업소들이 성매매특별법 시행으로 유례없는 불황을 겪게 돼 은행권 대출이 고스란히 부실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며 “최근까지 불황을 모르던 숙박업소에 경쟁적으로 대출을 해준 은행권의 책임으로 금융 당국은 정확한 실태 파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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