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최강전 막판 뒷심 안방서 시즌 첫승역시 최경주였다. ‘탱크’ 최경주(34ㆍ슈페리어)가 국내무대에서 한수 위의 플레이를 보이며 뒤늦게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최경주는 10일 경기 용인시 태영골프장(파72ㆍ6,992야드)에서 열린 2004동양화재컵SBS프로골프최강전(총상금 2억원) 남자부 최종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로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무대 10승째. 상금은 5,000만원.
최경주는 올 시즌 마스터스 3위, PGA챔피언십 6위 등 메이저대회에서만 두 차례 ‘톱10’에 들었지만 우승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이날 최경주는 ‘메이저급’ 선수라는 말에 손색이 없었다.
후반 내내 선두 다툼을 벌이던 이부영(40ㆍ2위ㆍ282타)과 박부원(39ㆍSD골프ㆍ공동3위ㆍ283타)이 막판 결정적인 순간 실수를 범하며 자멸한 반면 최경주는 마지막 2홀에서 연속 버디를 거두며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공동7위로 최종전에 나선 최경주는 6번홀(파4ㆍ353야드)에서 보기를 범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미프로골프(PGA)투어에서 살아남은 그는 녹록치 않았다. 8번홀(파5ㆍ511야드), 9번홀(파4ㆍ471야드)에서 버디를 잡은 뒤 11번홀(파4ㆍ432야드)에서 1타를 줄이며 공동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곧이어 위기가 다가왔다. 15번홀(파3ㆍ188야드)에서 보기를 범하며 공동 3위로 추락한 것. 하지만 최경주의 뚝심은 강했다. 17번홀(파4ㆍ371야드)에서 1타를 줄인 뒤 18번홀(파5ㆍ553야드)에서 217야드의 세컨샷을 4번 아이언으로 올리며 버디를 잡고 공동1위 자리로 올라섰다.
최경주와 동반한 이부영은 15번홀에서 단독선두로 나섰으나 16번홀(파4ㆍ407야드)에서 보기를 범한 뒤 마지막 2차례의 버디 기회를 놓치며 무너졌다. 박부원도 17번홀에서 3퍼터로 더블보기를 기록,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한편 전날 끝난 여자부에선 프로골프 입문 6년차의 지유진(25ㆍ하이마트)이 2언더파 142타를 기록한 뒤 연장승부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다. 우승 상금 3,600만원.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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