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이루어진 미 대선후보 1차 TV토론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양복 상의 뒷부분에 불룩 튀어나온 것은 무엇일까.양복의 양쪽 어깨선 가운데 부분에 직사각형 모양으로 튀어나온 것이 라디오 수신장치라는 주장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다. 반(反) 부시성향의 인터넷 사이트들은 부시 대통령이 토론 때 비밀 이어폰을 끼고 있었고 이 수신장치를 통해 연단 밖의 측근으로부터 할 말을 전달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외부의 조언자는 부시 선거 캠프의 총지휘자 칼 로브 백악관 정치담당 고문이라는 게 이들의 추정이다.
물론 부시 진영은 “터무니 없는 억측”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부시 캠프의 홍보 책임자 데버니시는 “양복 아래 아무것도 없었다”며 “양복의 주름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개설된 웹사이트 ‘www.isbushwired.com’엔 반박 글이 이어지고 있으며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마저 이 의혹을 관심있게 보도하고 있다.
테리 매컬리프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1차 토론 때 부시가 이어폰을 꽂고도 그 정도의 대답을 했다면 무대 뒤의 조언자들을 모두 해고해야 할것”이라고 비꼬았다.
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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