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하워드 호주 총리가 9일 총선에서 박빙의 승부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여유 있게 승리, 1996년 이후 4차례 연속 집권에 성공했다.호주 선관위는 10일 하원 150석 중 하워드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유국민연합(현재 82석)이 최소한 83석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유국민연합은 81년 이후 처음으로 상원도 장악할 것으로 예측됐다.
야당인 노동당은 연말까지 이라크 파병 호주군 850명을 철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이라크전의 부당성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지만 되려 8석이 준56석에 그쳤다. 마크 래덤 당수는 “오늘은 우리의 날이 아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호주 언론들은 “국민들이 이라크전 논란보다 하워드 총리의 경제 치적을 더 높이 평가했고 변화 보단 안정을 택했다”며 “지난달 인도네시아 호주대사관 폭탄 테러도 국민들의 심리를 안정 쪽으로 기울게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총선으로 하워드 총리의 집권 기반은 한층 탄탄해질 전망이다. 이라크전에 대한 국민의 사후 승인을 얻은 만큼 ‘불법 전쟁 참전’이란 부담에서 벗어났다. 선거 전 나돌던 피터 코스텔로 재무장관 후계자 설도 쑥 들어갔다. 그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호주의 역할에 자긍심을 가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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