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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접대비는 펑펑 기부금 내기엔 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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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접대비는 펑펑 기부금 내기엔 인색

입력
2004.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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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경기 침체로 투자 규모를 줄이면서도 접대비 지출 규모는 매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들이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나 복지재단, 학교 등에 기부한 기부금 총액은 아직 2000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10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법인 전체의 접대비 총액은 5조4,504억원으로 집계됐다.이는 지난 2000년에 비해 35.1%나 늘어난 것으로 같은 기간 법인 매출액 증가율보다도 높은 수치다.

전체 법인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 1,473조여원에서 1,806조여원으로 22.6%늘어나는데 그쳤다. 기업들의 접대비 총액은 2000년 4조354억원에서 2001년 4조4,999억원, 2002년 5조1,073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기업들의 기부금 총액은 2조2,135억원으로 2000년보다 8.2% 감소했다. 기업들의 기부금 총액은 2000년의 2조4,104억원에서 2001년 1조5,748억원으로 크게 감소한 뒤 2002년 1조8,958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2000년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10대 재벌기업들이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계열사들의 올 상반기 기부금 총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3.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올해에는 기부금 규모가 감소세로 반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기부금 액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나 아직도 2000년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접대비 실명제 시행으로 올해 접대비 총액 증가세가 주춤할지 여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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